안녕하세요~ 공동체경제네트워크 회원 지안이라고 합니다.
2강 세미나는 우리동네 나무그늘에서 진행되었고 발제가 무려 3개나 되는 날이었어요.
조금씩은 다른 결을 가진 주제들이었지만 공동체경제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을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갈숲(다정한 사무소)님이 마포지역의 대안경제운동의 사례들에 대해서 발표해주셨어요.
성미산 마을을 중심으로 시작된, 식당이나 카센터, 학교, 까페, 공방 등등의 협동조합과 최근의 마포의료생협이나 동물병원협동조합등의 사례였죠.
갈숲이 강조한 건 이 과정에서의 당사자성, 얼마나 당사자들의 필요에 의해서
사회적 기업이든, 협동조합이든, 무엇인가가 시작되는지에 대한 거였습니다. 실제로도 이렇게 필요성에 의해 요청되는 형태가 아니라면
생산-소비 네트워크는 성립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번째 발제는 조영권 (민중의집 대표)님께서 합정동 홈플러스 투쟁 사례를 발제하고,
지역 내에서 지역구성원들이 먹고 살 수 있게끔하는 공동체경제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발표해주셨습니다.
ㅋㅋ 그리고 물리학도 답게 핵분열 과정을 설명하시며, 롯데복합쇼핑몰에 비유하셔서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세번째 글은 윤성일(우리동네 나무그늘)님의 글이었는데요. 해외의 사회적 경제 모델에 대한 사례를 소개해주셨어요.
그리고 이제껏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영역들이라고 여겨졌던 금융이나 여타의 영역들에 대해서도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하셨죠.
그게 가장 중요했던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역단체에 있는 입장에서 대체 2년마다 거주지를 옮겨다니는 현실에서 지역운동이 가능은 한건가?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사실 주택문제라는 게 한국에서는 특히 손대기 어려운 점도 있구요.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내용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강 때 사회적 경제가 국가가 시행해야 하는 공적 서비스 영역들을 대체하는 역할로써 작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았던 논의를 염두에 두었을 때
조금 더 궁금했던 것은 대안경제운동이 어떤 성격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어요,
가령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의 전부를 대안경제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최근 몇 주 동안 공동체경제 세미나와 마포지역포럼 등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했던
공동체경제라는 건 자본주의적 상품관계에서 은폐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망을 포착하고
그것을 경제체제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동체경제가 겨냥하는 것이 정확히 자본주의의 생산관계 내지는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문제점이라면
단순히 지역에서 돈이 돈다는 것, 지역 내에서 잘 먹고 사는 것 이상의 경제운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즉 우리가 서로의 노동이 상호의존적이며 상호돌봄적이라는 관계망을 인식할 때,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자본주의적 상품관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관계망에 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사고해야겠다는 감상이었습니다.
자본주의에 외부적이고 대항적인 관계망이라는 것은,
단순히 자본주의로부터 자립한 것, 자본주의적인 관계가 아닌 부분이 있다는 것만으로 충족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동체경제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4개 위원회 중 공유재위원회에 관심이 있는데요.
공유라는 건 사적 소유 메커니즘의 최극단에 있는 해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자본주의는 항상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작동하는데, 공유, 공동의 것이라는 건 전혀 다른 주체와 관계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공동체경제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그러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품고 다음 강의를 기다려 봅니다 ㅎㅎ
그럼 바로 모레네요! 다들 수요일 7시반에 만나요!!